12일 자정까지 시민과 소통 “국민·광장 지킬 것”
시민들 “도와드릴게요, 청와대로 가주세요” 연호
시민들 “도와드릴게요, 청와대로 가주세요” 연호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필코 국민이 이긴다”는 글귀와 ‘박근혜 정부 퇴진 민중총궐기’ 집회 참석 사진으로 페이스북 대문 사진을 바꿨다. 지난 5월 구의역 사망사고 뒤 반성과 초심을 새기며 “첫 마음 그대로”란 자필 문구를 올린 이후 다시금 ‘전진 모드’로 전환한 셈이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12일 민중총궐기는) 비탄과 절망, 슬픔과 분노, 미래 소망과 제안으로 가득한 광장은 국민 주권의 표출과 실현의 장으로 변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제1조가 여지없이 현실로 드러난 시간들이었다”며 “저도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광장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겠습니다. 기필코 국민이 이깁니다”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전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진 민중총궐기에 자정이 다 되도록 남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박 시장과 시민들이 만난 영상을 보면, 시민들은 박 시장을 에워싼 채 “시장님, 악수 한 번만 해주세요” “뭐가 제일 힘드세요, 도와드릴게요.” “시장님, 청와대로 가주세요” 등을 외치거나 주문하고 있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어제 100만명의 국민과 지낸 하루 참으로 행복했다”며 “밤새워 이어간 토론은 이 절망과 위기를 어느샌가 희망과 기대, 자신감으로 바꾸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이 엄청난 참여와 열정, 놀라운 연대, 그러면서도 평화로운 집회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국민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 아니고 뭡니까?”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민중총궐기 당일 참석 전 페이스북엔 “11월12일은 새로운 국민혁명의 날”이라며 “대통령의 하야가 혼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주장했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 이것이 국민의 명령입니다! 단 한 시간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으로 살고 싶습니까?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와 내각이 결정한 정책에 복종하고 싶습니까? 이미 식물 대통령이 된 이 낡은 권력의 연장에 동의합니까? 총리 한 사람 바꾸려고 촛불을 들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가 혼란이라고 합니다. 아닙니다”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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