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예테보리 상’ 선정돼 방문하는 스웨덴 등 4개국
더민주 대표 등과 조찬 “대통령 즉각 하야, 조기대선” 요구
더민주 대표 등과 조찬 “대통령 즉각 하야, 조기대선” 요구
박원순 서울시장이 예정된 유럽 순방 일정을 8일 전격 취소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초래된 비상시국 탓이다.
박원순 시장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마라케시, 런던, 예테보리, 모스크바 등을 방문하려다 사태가 심각해지고 ‘이런 상황에서 순방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가’라는 언론 질의가 제기되자 일정을 대폭 줄였다가 결국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일정엔 한국인으로는 처음 ‘예테보리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어 스웨덴을 방문하는 등의 동선이 포함되어 있었다. 공유도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결과로, 이 상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다섯 번째 단독 수상자이자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민자 가정 출신이자 무슬림인 사디크 칸(45·노동당) 런던시장, <제3의 길>로 유명한 앤서니 기든스와 각각 대담하고, 대학 강연 요청도 수락한 상태였다.
박 시장은 “다음주로 계획했던 런던, 예테보리, 파리 3개 도시에 대한 유럽 순방 계획을 고심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도시외교에서 서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온 나라가 국민적 공분으로 뒤덮인 엄중한 비상시국 상황에서 수도 서울을 책임진 서울시장으로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최근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분노한 국민의 목소리가 연일 분출되고 있는 만큼, 민생과 안전을 더욱 철저히 챙겨 시민과 국민 삶의 안정을 뒷받침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에 결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런던시장, 앤서니 기든스 등에게 정중한 사과 서한을 전달해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 주자들이 만난 조찬 자리에서 대통령의 즉각적 하야와 조기 대선을 거듭 요구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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