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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굿판 참석·47회 전생 고백 논란

등록 2016-11-07 11:18수정 2016-11-07 13:31

지난 5월 광화문광장 구국 천제 기도회 자리서
2013년 펴낸 책 내용도 비상식적인 내용 담아
박 내정자 “평소 민족정기 선양 관심 있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뤄진 개각 때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종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13년 그가 펴낸 책 내용도 비상식적이란 평가다.

<와이티엔>이 7일 보도한 영상을 보면, 지난 5월 한복을 입은 박승주 내정자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국중대회 대한민국과 한민족 구국 천제 재현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박 내정자는 당시 행사에서 ‘고유문’이라는 이름의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가 주관했는데, 박 내정자는 이 단체의 부총재이다. 박 내정자는 이 단체의 총재인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으로 밝혔다.

2013년 펴낸 책 내용도 논란을 부른다.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에서 박 내정자는 ‘하늘빛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명상 공부를 할 때 (중략)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적었다. 또 “죽으면 육신이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고 적었다. 박 내정자는 명상과정 중 동학농민운동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박 내정자는 이날 오전 국민안전처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글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박 내정자는 “평상시 국가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 많았다”며 2002월드컵 때 붉은악마와 사물놀이단의 응원, 일제 쇠말뚝 뽑기 행사 등 자신이 공무원 시절 했던 사업을 소개했다.

또 “퇴직 후 명상강좌를 수강하면서 마음 속에 있는 과욕과 탐욕, 자만과 아집 등 부정적 마음을 반성하는 방법을 통해 씻어내는 공부를 많이 했다. 당시 담당 강사가 안소정 교수였다”며 “공직생활과 민간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매사 과제가 생길 때마다 간절한 염원으로 지혜를 구했고 그래서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박 내정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공무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자 한다”며 인사청문회에 나올 뜻을 내비쳤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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