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강레포츠시설 안전모니터링 결과. 국민안전처 제공
짚와이어, 짚라인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강레포츠시설 40곳 중 절반은 시설과 장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전국의 주요 하강레포츠시설 40곳을 대상으로 표본 점검한 결과, 경북 청도의 짚라인청도와 경남 사천의 에코라인 2곳은 이용제한이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또 용평리조트 등 18곳은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처의 설명을 들어보면, 짚라인청도는 콘크리트시설물 상태가 부실해 시설 분야 평가점수가 100점 만점에 57.6점에 그쳤다. 에코라인은 착지제동장치 상태가 불안정해 장비 분야에서 57.8점으로 평가됐다.
90점 미만에 그쳐 수리가 필요한 시설은 인천 씨스카이월드, 서울 강북소방서 체험시설, 이천 자연나라청소년수련원, 춘천 와바다다 김유정역점, 인제 스카이짚트랙, 홍천 모둘자리 관광농원, 화천 하늘가르기, 용평리조트 짚라인, 금산 짚핑코리아, 영인산스카이어드벤처, 보령 짚트랙코리아, 만리포 짚라인, 여수 스카이플라이, 군산 선유스카이라인, 거제 씨라인, 울산발리온천, 대구 타잔힐스, 제주 레포츠랜드 등이다.
유재명 안전처 조사분석담당관은 “와이어에 연결된 안전줄 하나에 의존해 빠른속도로 이동하는 하강시설의 높은 위험성을 고려하면 사소한 실수도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관련 법령과 안전기준이 없어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정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하강레포츠 시설에서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는 2008년 이후 모두 11건으로 사망 1명, 중상 6명, 경상 4명 등이다. 지난해 2월에는 충북 보은군의 한 놀이공원에 설치된 하강레포츠시설에서 초등학생이 20m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안전요원은 허리에 매는 안전장치와 연결된 도르래를 와이어에 제대로 걸지 않은 상태에서 초등학생을 출발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