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엔지오와 대담에서 거듭 밝혀
“어린 학생들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어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지원”
“어린 학생들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어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지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위안부 소녀상’이 철거될 우려에 거듭 못을 박았다. 소녀상 철거는 지난해말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하면서 일본이 꾸준히 압박하는 사안이다.
박 시장은 “저와 같은 야당 소속의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소녀상 철거에 협조하지 않을 거라고 하고, 어린 대학생들이 밤낮으로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시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이뤄진 미국 위안부정의연대 대표단(7명)과의 대담에서 대표단이 박 사장의 의견을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미국 서부의 시민단체인 위안부정의연대(CWJC·Comfort Woman Justice Coalition)는 다인종·다문화 시민단체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위안부 기림비 건립 결의안’ 통과를 지원하고, 기림비 건립에 필요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공립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포함한 폭력의 역사, 국제인권문제를 교육하도록 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박 시장과 대표단은 위안부 문제가 한국만의 것이 아닌 국제여성인권문제라는 점에 공감하고 “자매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이 함께 평화와 정의를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정부가 포기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서울시가 지원한다는 소식에 대표단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일본 범죄를 간과하고 있는 교과서 채택률은 0.1%에 지나지 않는다. 대다수 일본인들이 우리 편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담 말미에 대표단은 샌프란시스코에 설치할 기림비 제막식에 박 시장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어도 오겠는가”라는 질문과 함께였다. 박 시장은 웃으며 “임기를 마치면 여러분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다”고만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월 박 시장의 미국 출장길서 만난 인연으로 대표단을 초대해 대담했다. 대표단은 자체적으로 한·중·일 3국을 방문한다. 릴리언 싱, 줄리 탕 2명의 공동의장과 필리스 김 집행위원, 유대계·중국계 등 여러 인종의 회원 4명이 대표단을 구성했다.
박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오래전부터 관여해왔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성국제전범법정 남쪽 대표 기소검사로 참여하며 일본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전쟁범죄에 대한 유죄 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1993년 미국 버클리대학에선 ‘국제인권법으로 본 정신대’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글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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