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교통위, 김포공항역 사고 업무보고에서
“서울도철·메트로 사장 돌려막기·날림인사” 질타
“서울도철·메트로 사장 돌려막기·날림인사” 질타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승객 사망사고와 관련, 서울시의회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수개월째 공석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구의역과 김포공항역 사고는 모두 해당 역의 관리·감독을 맡은 서울 지하철 양대 공사 사장의 공백 상태에서 벌어졌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김포공항역 사고 관련 서울도철 긴급 업무보고에서 박중화 의원은 “가장 큰 문제점은 사장이 없고 감사도 후임자가 뽑히지 않아 (전임자가) 계속하고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통합에만 신경 쓰고 왜 김태호 도철 사장을 메트로로 뽑아갔느냐는 것이다. 수장이 잘못되고 있어 아래쪽이 잘못되는 것 아닌가. 직원들은 누굴 보고 따라가야 하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박진형 의원은 “도철 사장을 빼다가 메트로 사장을 돌려막기 하고 이게 날림인사지 뭐냐”며 “다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서울시 본부장은 마음이 통합에 가 있고 도철 본부장들은 도철 사장직이나 현재 자리 유지에만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임의로 스크린도어 열쇠를 반출했다가 인명피해가 날 뻔했던 월곡역 사고를 언급하며 “구의역 사고 후에도 현장에 긴장감이 없고 안전사고 막겠다는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우형찬 의원도 “서울시가 지하철 양 공사 통합에 치중하느라 벌어진 인사 참사라고 본다”며 “도철 사장을 메트로 사장으로 돌려막기 하고 후속 인사도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도철은 전임 김 사장이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옮겨간 이래 아직 후임을 뽑지 못했다. 김 전 사장은 메트로 사장 채용 면접을 앞두고 8월 초 퇴임했다. 현재 서울도철은 고객서비스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서울도철은 27일 사장 공모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28일에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모 절차를 밟아 선발하고 시의회 청문회까지 거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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