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조권중 박사 ‘서울의 재난위험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의 인식’
전문가도 48.2% “위험”…“안전하다” 답변은 시민 14.7%, 전문가 29.4%뿐
전문가도 48.2% “위험”…“안전하다” 답변은 시민 14.7%, 전문가 29.4%뿐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6명(56%)이 “서울은 현재 각종 재난에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도 48.2%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대기오염사고, 폭염, 황사를 “현재 서울을 위협하는 재난 유형”으로 먼저 꼽았고, 여기에 향후 10년 내외로 테러가 ‘제4의 재난’으로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서울연구원 쪽에서 지난 8월24일부터 9월4일까지 19살 이상의 서울 시민 1344명과 교수 등 재난·도시 전문가 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해당 조사를 보면 “서울시가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답변한 시민들은 10명 중 1명 남짓(14.7%)꼴로, “위험하다”고 평가하는 이들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전문가 그룹에선 3명꼴(29.4%)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향후 10년 서울의 재난에 대한 전반적 위험도’를 묻는 질문에 시민 쪽에선 “더 위험해질 것”이란 답변이, 전문가 쪽에선 “더 안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민들은 36.4%가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26.3%만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31.8%가 부정적, 43.5%가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시민들이 꼽은 10대 재난 유형을 보면, 대기오염, 폭염, 황사, 땅꺼짐, 도로교통사고, 감염병 확산 등이 차례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 황사, 폭염, 감염병 확산, 땅꺼짐, 붕괴 순으로 꼽았다.
10년 안팎에 맞닥뜨릴 재난 유형을 묻자, 시민은 ‘폭염>대기오염>황사>테러>땅꺼짐>사이버피해>수질오염>방사능 사고>가뭄>감염병 확산’을 꼽았고, 전문가들은 ‘황사>폭염>대기오염>테러>가뭄>사이버피해>방사능 사고>땅꺼짐>감염병 확산>폭설’을 꼽았다. 테러와 방사능 사고가 2026년 전후로 서울에서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조사연구를 수행한 조권중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의 재난위험에 대한 시민 및 전문가의 인식’이란 제목으로 2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서울의 대형재난 전망과 정책 대응’ 정책토론회(서울연구원·서울시 주최)에서 주제발표할 예정이다.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은 “우면산 산사태, 세월호 사건, 메르스 확산 등 통상적 예측 수준을 벗어 대형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높고 피해가 큰 대형재난을 파악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토론회가 대형재난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정책 방향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토론회는 누구든 무료로 참가 가능하다. 서울연구원 홈페이지(www.si.re.kr) 참조.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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