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들도 잇따라 탈퇴 검토
세종문화회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다른 공공기관들도 잇따라 탈퇴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관련 불법모금 의혹으로 해체 압력을 받는 전경련이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세종문화회관은 11일 전경련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전경련 쪽에 회원 탈퇴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냈고 탈퇴 승인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민간재정 후원 등을 확대하라”는 박원순 시장의 지시에 따라 2014년 2월 전경련에 가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경련이 극우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수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최근엔 미르·케이재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는 <한겨레> 보도 등이 이어지자 탈퇴를 결정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잇따른 ‘전경련 엑소더스’도 예상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지난 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인택 이정훈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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