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메트로 노조 반대로 무산
구의역 사고 이후 시민사회 통합 요구
다섯 달 만에 노조가 수용
구의역 사고 이후 시민사회 통합 요구
다섯 달 만에 노조가 수용
서울시 지하철 양공사가 다섯 달 만에 통합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은 지난 3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이 양공사 통합을 재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쪽 노조는 이날 아침 8시부터 서울시청사에서 성과연봉제 관련 추가 합의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서울시에 이런 제안을 했고, 서울시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공사 통합 논의는 서울시의 오랜 과제였다. 2014년 12월 박원순 시장의 통합 선언 후 안을 마련했으나 지난 3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 찬반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면서 통합 논의는 중단됐다. 도시철도노조는 찬성이 70% 이상이었다. 하지만 5월 구의역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 이후 시민대책위원회와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에서 지하철 안전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통합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두 공사 통합이 잘 될지는 아직 모른다. 조합원의 반대가 많았던 서울메트로 노조 쪽 관계자는 “구의역 사고 이후 안전, 공공성 측면에서 통합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노조도 공감했다. 일단 집행부 간부 회의를 거쳐 통합 논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나, 조합원들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노조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논의에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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