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도심서 즐길 수 있는 ‘가을 축제’가 오는 주말 전후로 정점에 치닫는다.
경기도 수원시와 서울시는 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행사를 연다.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은 올해 능행차는 역대 최대 규모로,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화성까지 전체 행렬 구간이 47.6㎞에 달한다. 3069명의 인력, 말 408필이 동원되어 창덕궁 출궁의식과 배다리, 정조맞이, 격쟁(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임금 행차 길에 징이나 꽹과리를 쳐 하소연하던 제도) 등 능행차의 주요 볼거리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수원시는 그동안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를 통해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했던 1789년 을묘원행(乙卯園幸)을 자체로 재현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시와 손잡고 능행차 전 구간을 재현하게 됐다.
능행차는 8일 오전 9시 창덕궁을 출발해 숭례문과 노량행궁을 거쳐 오후 6시 시흥행궁지에 도착한다. 둘째 날인 9일에 오전 9시 금천구청을 출발해 안양 만안교, 안양행궁지, 의왕 사근행궁지, 수원 지지대고개, 화성행궁을 거쳐 오후 6시30분에 수원 화성 연무대(창룡문)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원화성문화제는 화성행궁, 행궁광장, 연무대 등 수원 화성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로 채워진다.
경기 파주에선 지역민 스스로 기획한 ‘임진강생명평화축제’가 8일 파평면 율곡습지공원에서 열린다. 문산읍 ‘마정 두레’ 등 지역주민과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꾸며진 어울림마당과 농부한마당, 그리고 지역 농산물 직거래·먹거리 장터 등이 주요 꼭지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파주주민모임’은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배를 만들어 임진강에 띄운다. 이 축제는 정부의 임진강 준설사업에 반대하는 이 지역 환경단체·농민들이 정부·지자체 지원 없이 시민 후원금, 재능기부 등에 기대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후원금(티켓)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축제장에서 임진강 유역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먹거리 장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축제 당일 운정, 교하, 탄현 지역과 문산역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7~9일 서울 노원역 사거리대로에서는 ‘노탈신탈’(노원이 경계를 넘어 새롭게 탈바꿈하다)란 주제로 노원탈축제가 열린다. 8일 오전 ‘노원 탈축제 퍼레이드’가 몸통 행사로, 북서울미술관을 출발해 약 2.1km를 6000여명의 주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한다.
8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선 ‘2016 세계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 한화 등이 주최한 것으로, 이 시기 서울시내에서 가장 화려해 가장 붐비는 축제로 자리매김해간다. 이에 서울시는 오후 4시부터 지하철 5·9호선 92회를 늘려 운행한다. 5호선 여의나루역은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행사(7시20분~8시30분) 전후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거나 출입구를 폐쇄할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 앞까지 양방향 도로는 통제한다.
수원/김기성, 최우리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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