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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딸 살해한 뒤 야산 유기한 혐의 부부 체포

등록 2016-10-02 20:44수정 2016-10-03 13:38

부모 ’실종됐다’ 거짓 신고 들통, 살해 혐의는 부인
6살 입양 딸을 살해하고 주검을 불 태워 야산에 묻은 뒤 범행을 감추려고 ‘딸이 사라졌다’며 거짓 실종신고한 혐의로 양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일 ㄱ(47)씨와 부인 ㄴ씨(30), 이들 부부와 같은 집에 사는 동거인 ㄷ(19·여)씨를 ㄱ씨의 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 손괴·유기)로 긴급체포했다.

ㄱ씨 등은 지난달 29일 밤 경기 포천시 신북면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입양한 딸 ㄹ(6)양이 숨지자 30일 오후 11시께 ㄱ씨의 직장 주변 야산으로 주검을 옮겨 불에 태운 뒤 야산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 등은 딸을 암매장한 다음날인 1일 오후 3시37분께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딸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112신고를 했다. 경찰은 실종신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축제장 일대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분석 결과, ㄹ양이 처음부터 이들과 동행하지 않았던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ㄱ씨 등을 상대로 거짓 신고를 추궁하자 ㄱ씨 등이 ㄹ양의 주검을 유기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밖에 나갔다 와보니 딸이 숨을 쉬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10년 전부터 동거한 ㄱ씨 부부는 3년 전 혼인신고와 함께 ㄹ양을 입양했다.또 ㄱ씨 부부가 지난달 29일 오후 집에서 ㄹ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하고 벌을 세우는 등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ㄹ양은 1개월여 전부터 다니던 유치원에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ㄱ씨 부부가 ㄹ양의 주검을 묻은 장소로 지목한 포천의 야산을 확인해 불을 지른 흔적과 현장에 남아 있는 재를 발견했지만 ㄹ양의 주검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ㄹ양이 숨진 정확한 경위와 구체적 학대 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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