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 회복” 지역에서 서비스·물품 거래
화폐는 공동체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
화폐는 공동체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
서울 노원구 주민 ㄱ씨는 친정과 시댁이 지방이어서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노원구 지역화폐인 ‘노원(NO-WON)’이 생겨 걱정을 덜게 됐다. ㄱ씨는 평소 익힌 요리실력으로 쿠킹클래스를 열어 이웃에게 제공하는 대신, 아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가 30일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김성환 구청장과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화폐 ‘노원’ 출범식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지역화폐는 지역 안에서 회원간 서비스와 물품을 거래하고, 그로 인해 생긴 화폐는 공동체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한다. 거래 대상을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는 돌봄, 학습지도, 상담, 수리, 제작, 가사, 미용, 심부름, 사진촬영 등이 있다. 물품은 식품, 의류, 패션잡화, 출산·유아용품, 도서 등이다.
예를 들어 지역화폐 회원 ㄴ씨가 ㄷ씨에게 미용을 해주고 7000노원을 받고, 반찬을 만들어 준 ㄹ씨에게는 3000노원을 준다. ㄹ씨는 ㅁ씨에게 보일러를 수리해주고 1만노원을 받고 ㅁ씨는 ㄴ씨에게 5000노원을 받고 자녀상담을 해주는 식이다.
지역화폐 노원은 서울시 e-품앗이에 가입해 회원교육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거래하려는 서비스나 물품을 올리고 이를 원하는 회원과 협의해 거래한다. 거래 내역은 통장과 누리집에 기록된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동가로 구성된 지역화폐운영위원회가 운영하고 노원사회적경제연대 사회적협동조합이 사무국을 맡아 관리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마을에서 돈 없이 살 수 있는 진정한 행복공동체를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노원구청 자치행정과(02-2116-3123)나 노원지역화폐 사무국(02-979-7150)으로 문의하면 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