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회서 “보수집권 8년 경제·안보 악화”
“시대의 요구, 국민의 부름이 있는지 고민”
‘안철수 도울거냐?’ 질문에 “공사 구분해야”
“시대의 요구, 국민의 부름이 있는지 고민”
‘안철수 도울거냐?’ 질문에 “공사 구분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대선 출마 관련 “시대의 요구가, 국민의 부름이 나한테 향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다. 관련 발언이 나날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박 시장은 이날 토론회 기조발언에서 ‘국민’이란 단어만 모두 21차례 언급했다. ‘시민’은 7차례였다. 2013년 11월 서울시장으로 처음 나간 관훈클럽 토론회 기조발언에서 ‘시민’이 28차례 강조되는 동안 ‘국민’은 단 한번도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2014년 서울시장 재선 후보로 같은 토론회에 참석했을 때도 시민이 27번, 국민은 4번 언급됐다.
박 시장은 이날 “경제와 안보에서는 유능하다던 보수정당이 집권했던 지난 8년 경제는 더 어려워졌고, 안보상황은 더 악화됐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백남기 농민이 숨진 25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아픔에 등돌리는 국가는 국민에게 의무를 물을 수 없다”며 현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 정부가 경제엔 무능하고, 안보는 무력하고, 국민정서엔 무감하단 말과 다르지 않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도와줄 의향이 있느냐’는 패널 질문에는 “우리 사회 국가의 큰 부름과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말해 부정적 뜻을 비췄다.
보수·여권으로부터 포퓰리즘 비판을 받는 청년수당 사업에 대해선 “청년 상황이 이렇게 절박한데 제대로 대응하고 투자하고 이런 노력하는 것이 포퓰리즘으로 통한다면 저는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행에 반대해 이날부터 시작된 서울지하철 등 노동계 파업에 대해 “이번 파업은 노사간 갈등이라기보다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화와 소통에 나선다면 분명히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의 불편과 안전에 문제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낙연 임인택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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