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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 사드 반대 지역 여성들에 ‘막말’

등록 2016-09-13 22:03수정 2016-09-16 13:31

김 군수 지난 7일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과 간담회
“여자들이 정신 나가…술집하고 다방하고 그런 것들”
김항곤 성주군수
김항곤 성주군수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어요..…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런가, 전부 술집 하고 다방 하고 그런 것들인데.”

김항곤(65) 경북 성주군수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여성들을 이렇게 비난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성주군청 군수실에서 지역 사회단체 회원 10여명과의 간담회 자리에서였다.

<한겨레>가 13일 입수한 이날 간담회 녹취록을 보면, 김 군수는 “우리 군민들이 완전히 안보 불감증에 걸려버렸어. 위에 놈(북한)은 미쳐서 날뛰는데 지금 밑에서는 말이야, 이북 편드는 놈도 있고 희한한 나라가 돼 버렸어”라고 말했다. 두달가량 매일 저녁 성주군청 앞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를 해온 성주 주민들을 거칠게 깎아내린 것이다. 김 군수는 이어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어요. 이번에 사드 관련해서 보니까… 정신이 나갔어. 군대를 안 갔다 와서 그런가. 전부 술집 하고 다방 하고 그런 것들인데…”라고 말했다.

이런 말에 당황한 사회단체 회원들이 “정신 나갔다는 소리 하지 마시고, 걱정이 많이 돼서 그렇죠”라며서 여러 차례 김 군수를 말렸다. 하지만 김 군수는 목소리를 높이며 끝까지 말을 이어나갔다.

녹취록에서 김 군수는 사회단체 회원들에게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라고 요구했다. 김 군수는 “군민들의 생각을 내가 등에 업고 입장 발표를 해야지 군수 혼자 ‘나는 3후보지 찬성한다’ 하면 군민들이 용납을 안 하지. 농민단체에서 군수가 그걸 발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의 말에 대해 박수규 성주 투쟁위 홍보분과 실무위원은 “참 민망하고 부끄럽다. 혼자 하기도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군수가 공개 자리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성주 주민들은 김 군수를 모욕죄로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내겠다고 나섰다. 김 군수 주민소환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한겨레>는 해명을 듣기 위해 김 군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김 군수는 경북 청도경찰서장과 성주경찰서장을 지내고 2010년 지방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그는 한때 촛불문화제에 나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22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에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지역에 사드 배치를 검토해달라”고 발표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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