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경북 성주 주민들이 성주군청 강당에서 전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간담회 내용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성주 주민들로 꾸려진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백철현·정영길·김안수·이재복)가 해체됐다.
성주 투쟁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철현 성주군의원은 12일 “오늘 열린 회의에서 다른 공동위원장들이 성주 투쟁위를 해체하는 안건을 올렸다. 일부 투쟁위원들이 이에 반발해 퇴장했고 나머지 투쟁위원들만 남아 ‘날치기’로 안건을 통과시켰다”라고 밝혔다.
성주 투쟁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투쟁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성주군의회 간담회실에서 정기회의를 열었다. 4명의 공동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분과단장 등 투쟁위원 29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영길·김안수·이재복 공동위원장이 함께 성주 투쟁위 해체 안건을 올렸다.
투쟁위원 절반가량은 이에 거세게 반발해 표결을 거부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하지만 정영길·김안수·이재복 공동위원장이 표결을 강행해 결국 성주 투쟁위 해체 안건을 통과시켰다. 공동위원장 중에서는 백철현 성주군의원만 회의장에 남아 반대표를 던졌다. 성주 투쟁위 규약 제9조 2항에는 ‘모든 의결을 참석 인원 3분의 2이상 동의로 통과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성주 투쟁위 대외협력분과 실무위원인 이재동(48) 성주군농민회장은 “이런 회의는 무효라고 끝까지 반대했지만 표결을 강행해 막을 수 없었다. 성주 투쟁위 공동위원장 3명이 말도 안 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화가 난 일부 주민들이 현재 성주군청으로 모이고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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