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4일 ‘뉴욕-몬트리올-샌프란’ 북미 순방 출국
뉴욕서 한인 등 상대 번개 모임 제안…행보 확대
순방·추석연휴 지나며 대권의사 선명화할지 주목
뉴욕서 한인 등 상대 번개 모임 제안…행보 확대
순방·추석연휴 지나며 대권의사 선명화할지 주목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저녁 북미 순방길에 오른다. 뉴욕, 몬트리올(캐나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오는 7박9일 일정이다.
서울시는 4일 “2016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회의 참석(몬트리올)과 서울시-샌프란시스코 자매결연 40주년 기념행사 등을 연계해 순방이 계획됐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는 2014년 서울에서 출범한 사회적 경제 쪽 지도자들의 유일한 국제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박 시장은 GSEF 의장 자격으로 참여해 세계 경제위기 해법 등을 모색한다.
1976년 자매결연을 한 샌프란시스코의 에드윈 리 시장과 ‘서울의 날 in 샌프란시스코’ 행사에 참석하고, 미 서부지역에선 처음으로 세워진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도 헌화한다.
박 시장은 이밖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대담하고, <허핑턴 포스트>를 창립한 아리아나 허핑턴(Ariana Huffington) 등도 만난다. 옛 전차 터미널 지하를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재생 중인 뉴욕의 ‘로우라인(Lowline)’ 프로젝트 현장, 몬트리올의 대규모 지하도시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 등지도 방문한다.
박 시장의 미국 방문은 2014년 9월 이후 2년 만이며, 캐나다는 5년째 임기 중 처음이다. 박 시장은 2014년 미국 순방 중 고가공원인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해 서울역고가의 공원화 구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중앙정부와의 갈등을 돌파하며 사업을 성사시켰고, 이후 “(임기 전반인) 옛날에는 뭐든지 조용조용히, 갈등 없이 (하자) 이랬는데 지난번 서울역고가(사업)하고 청년수당 경험하면서 반대가 좀 있어야 하는구나”(지난 5월, 기자들과의 만찬)라며 정치적 자신감을 비쳐오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뉴욕 등지 한인 등을 대상으로 ‘번개 만남’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7일 오후 5~6시 뉴욕한인회관에서 ‘원순씨를 만나고 싶은 한인 및 모든 뉴욕시민’을 기다리겠다고 안내했다. 순방국 교포와의 간담회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야권 주자들의 대권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인 박원순으로서의 행보를 창의적으로 확대하려는 방편으로 모색된 셈이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에 앞서 중앙정부의 용산공원 조성안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도 본래 약속대로 기지터를 비워야한다며 사실상 미국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시 안팎에선 북미 순방과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박 시장의 대권 의사나 태도가 더 선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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