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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밝힌 ‘50일 촛불’ 안 꺼진다

등록 2016-08-31 16:34수정 2016-09-01 11:12

31일로 성주군청 앞마당 사드 반대 촛불집회 50일째 맞아
제3지역 거론되고 있어도 참가 주민들 줄지 않고 있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성주군청에서 만나 (사드에 대해) 이야기라도 합시다.”

지난 7월13일 오후 성주 주민 수백명이 있는 안전한 먹거리 구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 한 주민이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오후 3시 국방부는 성주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주민 50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범군민궐기대회를 열었다. 이어 주민들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항의 방문을 했다.

이날 저녁 7시 성주군청 앞마당에는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글을 보고 온 주민 15명 정도가 모였다. 대부분 아이가 있는 젊은 ‘엄마’들이었다. 이들은 군청 앞마당에 모여 앉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주민들이 계속 소식을 듣고 하나둘씩 군청 앞마당에 나오기 시작해 300명이 모였다.

주민들은 군청 앞마당에 있던 공무원에게 부탁해 촛불을 가져달라고 했다. 공무원들이 촛불과 깔개를 가져다줬다. 주민들은 주변에 있던 이재동(48) 성주군 농민회장에게 사회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밤 9시 성주 첫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31일로 50일째 맞았다. 지난달 13일부터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가 열려왔다. 대구·경북에서 주민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촛불집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50일째 촛불집회에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인물인 박훈(50) 변호사가 부산과 경남 창원 주민들과 함께 참석해 사드 반대 유랑극단 공연을 했다.

이재동 성주군 농민회장은 “매일 촛불집회 사회를 보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 주민들이 끝까지 촛불집회에 나와 함께해준 것이 돌이켜보니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도 주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2일 김항곤 성주군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에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결정해달라”고 밝혔지만 촛불집회 참가자는 줄지 않고 있다. 성주군은 이날 저녁 촛불집회에 전기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하루 만에 다시 전기 공급을 해줬다.

촛불집회가 처음 열리는 계기가 됐던 주민 수백명의 안전한 먹거리 구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은 현재 주민 1318명이 있는 사드 반대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이 됐다. 성주 촛불집회가 50일째 맞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사드와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촛불집회에 나온 배윤호(61)씨는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로 성주 주민들의 일상이 무너졌다. 하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면서 50일 동안 매일 촛불집회가 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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