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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불똥 튄 경북 김천에서도 3000명 모여 촛불집회

등록 2016-08-30 12:07수정 2016-08-30 13:53

시민들 박보생 김천시장에게 새누리 탈당 요구, 박 시장 “허허” 답 피해
김천투쟁위, 성주처럼 매일 저녁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촛불집회 열기로
30일 저녁 7시 경북 김천시 신음동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촉구 촛불집회’에서 주민 3000여명이 촛불을 들고 있다.
30일 저녁 7시 경북 김천시 신음동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촉구 촛불집회’에서 주민 3000여명이 촛불을 들고 있다.
“1910년 8월29일 오늘은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날입니다. 그리고 1876년 8월29일 오늘은 민족의 지도자 김구 선생께서 태어난 날입니다. 그리고 1972년 8월29일 오늘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미군을 철수한 날입니다. 대한제국에 멸망했던 이날에 이곳 김천시청 광장에는 미국이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 것을 도저히 차마 넘길 수가 없어서 촛불을 밝히는 정말 거룩한 날입니다.”

30일 저녁 7시 경북 김천시 신음동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철회 평화촉구 촛불집회’에서 무대에 오른 성주 주민 배윤호(61)씨가 촛불을 든 김천 주민 3000여명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22일 만들어진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김세운·박우도·백성철·김대성·나영민)는 이날 처음으로 이곳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배씨는 “김천와서 말씀드릴려고 하니까 송구스럽습니다. 성주에서 성산포대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여러분에게 덜 미안할 텐데 제3부지 이야기 나오면서 여러분까지 걱정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분열하지 마시고 끝까지 시청 마당에서 촛불만 켜주시면 이 싸움은 우리가 이긴 싸움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주는 성주군수님께서 군민들과 함께 혈서도 쓰고 서울 가서 머리도 깎고 그랬지만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청와대에 가서 요청한 3부지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군민들은 군수님을 믿고 따르다가 큰 배신감에 빠졌습니다만 하루에 매일 1500명에서 2000명 정도 우리 군민들이 성주군청에 나와서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라고 성주 소식을 전했다.

이날 김천 주민들은 ‘사드배치 결사반대’, ‘사드배치 즉각철회’ 등이 적힌 띠를 손에 들고 집회에 나왔다. 새누리당 박보생 김천시장도 ‘사드반대’라고 적힌 붉은 머리띠를 하고 맨 앞에 앉아 촛불을 들었다. 주민들은 함께 ‘사드배치 결사반대’를 외쳤다.

인사를 하러 단상에 올라간 박 시장은 “(사드가) 칠곡 군수가 머리 깎고 반대하니 성주로 가고, 성주 군수가 난리 치니 김천으로 온다고 합니다. 국방부가 이래서 되겠습니까. 왜 평화롭게 사는 김천 시민들 촛불 들고 고함치게 만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천 시민들은 박 시장을 향해 “(새누리를) 탈당해”라고 계속 외쳤다. 박 시장은 이에 “허허”라고 난처해하다가 “저는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한 뒤 단상에서 내려왔다. 김천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주민 박경범(52·대덕면)씨가 자유발언을 신청해 “탈당은 주민의 당연한 요구입니다. 우리 시장님 머리 깎자고 했을 때 바로 깎으셨습니다. 저는 기꺼이 우리 시장님이 탈당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천투쟁위는 앞으로 매일 저녁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사드 반대 촛불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날 첫 촛불집회 때에는 김천 율곡동과 농소면에서 각각 열리던 촛불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김천 주민들은 당분간 김천시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집중하고 율곡동과 농소면에서 열던 촛불집회는 일주에 한 번 정도로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글·사진 김천/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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