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노숙하던 4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ㄱ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에 수액과 약물치료까지 병행했지만 오랜 노숙생활로 많이 나빠진 콩팥 때문에 쇼크 상태가 지속됐다. 인공호흡기와 투석 치료를 계속하기 위해 ㄴ시립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됐지만 이동하는 중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 서비스(SMICU)’팀이 출동해 인공호흡기 치료와 약물 주입을 계속하며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중증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길 때 전용 특수구급차(사진)를 이용하는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 서비스’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 서비스는 이동 중 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중증응급환자에 대해 전용 특수구급차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간호사·응급구조사가 동승해 치료하는 서비스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구급차로 이송할 때 부적절한 처치가 이뤄졌거나 적정한 자격을 갖춘 의료인력이 동승하지 않았다가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9개 자치구에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1∼7월에는 중증응급환자 351명을 안전하게 이송했다. 서비스를 수행하는 서울대병원은 25일 지역응급의료기관급 15개 기관과 추가로 이송 협약을 맺고, 대상 지역을 25개 구 전역으로 넓힌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0㎞ 이내 기본요금 7만5000원에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대병원 중증응급환자이송센터(02-762-2525, 02-870-1990)로 문의하면 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