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 예장동 옛 교통방송 본관에서 열린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착공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남산의 예전 모습을 담은 가림막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남산 예장자락 2만2833㎡가 2018년 3월까지 걷기 좋은 공원으로 거듭난다.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연결하려던 계획은 중단됐다.
서울시는 22일 남산 예장자락에 있는 옛 통감관저터 등에서 ‘남산의 광복’이라는 이름으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참석했다.
이날부터 옛 교통방송 청사 2개 동과 남산2청사 2개 동 해체가 시작됐다. 여기에 입주해 있던 교통방송과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상암아이티콤플렉스와 남산1청사로 각각 이전한 상태다.
서울시는 예장자락에서 명동으로 이어지는 공원을 꾸미고, 공원 윗부분에는 해체된 교통방송과 남산2청사 일부를 재구성해 설치한다. 또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 100m가량 구간은 보행터널로 만들어 보행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일대 주차난을 줄이고자 39면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장도 들어선다. 시는 연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8년 3월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22일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착공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등 참석자들이 광복군가를 부르며 서울시 예장동 통감관저터에서 옛 교통방송 본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애초 이 지역에 곤돌라를 만들어 남산 정상까지 888m 구간을 연결하려던 계획은 중단됐다. 남산의 환경·경관·교통문제에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한양도성 유지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곤돌라 설치는 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고려됐다.
서울시는 착공식에 ‘남산의 광복’이라 이름 붙인 이유를 “일제강점기 때 이 일대가 훼손된 뒤 한 세기 만에 재생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역사성과 자연성을 회복해 억압, 폐쇄, 권위의 공간이던 이곳을 개방, 자유,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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