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남은 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책상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사용했던 ‘기억교실’ 이전 작업이 진행된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 2-2반에 미수습자 허다윤 학생의 책상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21일 유가족·시민 256명 나서
유품·책걸상 등 안산교육청에 옮겨
새 기억교실은 10월중순 이후 공개
유품·책걸상 등 안산교육청에 옮겨
새 기억교실은 10월중순 이후 공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존치교실)의 개인 유품과 책상·의자 등이 20~21일 이틀에 걸쳐 교정에서 1.3㎞ 떨어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됐다. 세월호 참사 뒤 858일 만이다. 자녀들의 흔적이 담긴 교실까지 내주어야 하는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20일 오후 3시께부터 시작된 이전작업은 첫날 2학년 1~10반 교실·교무실의 개인 유품과 책상 358개, 의자 363개, 키 높이 책상 26개, 교탁 10개, 교무실 책상 12개, 교무실 의자 11개 등이 옮겨졌다. 이어 21일 칠판과 게시판, 텔레비전, 사물함 등 물품들이 옮겨졌다.
희생자 유품상자 이송에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시민 등 256명이 나섰다. 이는 단원고 희생자 262명 가운데 미수습 학생 4명과 교사 2명을 제외하고 사망이 공식 확인된 희생자를 뜻한다. 미수습 희생자 물품은 단원고에 남았다.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책걸상 등이 옮겨지는 동안 유가족들은 교실에서의 자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뿌렸다.
4·16연대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은 “2~3년 뒤 추모시설이 만들어지면 그때 이전한다는 것인데다 여태까지 (진상규명도 세월호 인양도)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지 않나. 교실만은 더더욱 지키고 싶었으나 남은 학생들을 위해 교실을 내주는 유가족들한테 정부나 교육당국이 마지막까지 너무 큰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산교육청으로 옮겨진 기억물품과 기억교실은 45일 동안 재현작업을 거친 뒤 10월 중순 이후 일반에 공개된다.
안산/홍용덕 박경만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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