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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하던 성주 투쟁위, 결국 ‘사드 받겠다’

등록 2016-08-21 20:29수정 2016-08-21 20:30

성주 투쟁위 21일 회의 열어 국방부에 사드 배치 제3지역 검토 요청하기로 결정
성주 일부 주민, 사드 배치 유력 제3지역 인접한 김천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백철현·정영길·김안수·이재복)가 2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가 배치될 제3지역을 검토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쟁위의 공식입장이었던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철회하는 것이어서 일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제3지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골프장)의 바로 북쪽에 사는 경북 김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성주 투쟁위는 21일 오후 3시 성주군청 4층 간담회실에서 회의를 열어 국방부에 성산포대를 제외한 성주 내 제3의 지역에 대해 사드 배치를 검토해달라고 국방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33명의 투쟁위원이 참석해 성주 내 제3의 지역 사드 배치 건의를 두고 표결을 했다. 찬성이 23표, 반대가 1표, 기권이 9표가 나왔다.

성주 투쟁위는 이날 오후 5시 공식 건의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주 투쟁위 홍보분과 단장을 맡고 있는 노광희 성주군의원이 투쟁위원들이 검토하지도 않은 건의서 초안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노 단장이 발표한 건의서 초안은 ‘국방부는 부적합지인 성주성산포대를 제외하고, 적합한 부지를 행정적 절차를거쳐 검토할 것을 건의한다’였다. 성주 투쟁위는 노 단장이 발표한 건의서 초안에 대해 “원천무효”라고 밝히고 공식 발표를 연기했다.

성주 투쟁위는 이날 투쟁위 해체 방안도 논의했지만 투쟁위는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또 지난달 13일부터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매일 여는 촛불문화제를 계속 이어나갈지 여부는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성주 사드 투쟁위의 제3후보지 검토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성주 투쟁위 회의에 앞서 점심 때 김안수 성주 투쟁위 공동위원장이 김항곤 성주군수를 만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군수는 성주 투쟁위가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단 한번도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일부 주민들은 김항곤 성주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이야기까지 꺼내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성주군청에서 황희종 국방부 기조실장이 주민들에게 목격돼 부군수실로 도망가는 일도 있었다.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이날 성주 투쟁위 회의에 성주군과 국방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성주 투쟁위에서 활동하던 주민 일부가 성주 투쟁위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김천 주민들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사드 배치 제3지역으로 거론되는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은 성주 북쪽 끄트머리에 있다. 골프장 북쪽 200m부터 김천시 농소면이다. 또 골프장에서 북쪽으로 7㎞ 거리에는 공공기관과 아파트, 학교 등이 몰려 있는 김천혁신도시(율곡동)가 있다. 김천 전체 인구 14만1000여명 가운데 농소면에 3300여명이, 율곡동에 1만3000여명이 산다. 반면 성주군청(성주읍)은 이 골프장으로부터 남쪽으로 18㎞ 떨어져있다. 성주 전체 인구는 4만5000여명이다.

지난 20일 저녁 7시30분 김천 교동 강변공원에서는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회장 김대선) 주최로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김천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였는데 박보생 김천시장을 비롯해 700여명이 참석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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