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규·김민영 등의 ‘혁신자치포럼’ 확대개편…시민정치운동 본격화
서울시 비서실장 출신 서왕진씨도 가세…최근 새 사무실서 활동 개시
서울시 비서실장 출신 서왕진씨도 가세…최근 새 사무실서 활동 개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들이 중심이 된 포럼 형태의 외곽단체가 발족한다. 가칭 ‘새물결’로, 시민단체 인사들로만 구성돼 정치 결사체로 보긴 이르지만, 박 시장이 ‘대선 경로’에 선다면 주요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 등이 주축이 되어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사무실을 연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2013년 창립해 활동해온 ‘혁신자치포럼’을 기반삼아 외연을 확대·조정해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혁신자치포럼은 ‘시민주권을 실현하는 사회혁신과 혁신리더의 발굴과 성장’을 목적으로 해왔는데, 사실상 박원순 시장을 원점으로 삼는 시민정치운동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박 시장은 올 상반기 이 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박 시장의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시민단체 인사들이 이끌어내고 초기 캠프 역할까지 했던 것처럼, 내년 대선 과정에서도 이들이 ‘물밑’ 구름판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민단체 쪽 조직 관리를 맡았던 이가 김민영 전 처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했으나 막상 경선에서 탈락했다. 마찬가지로 더민주 경선에서 탈락한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이 포럼 조직을 함께 이끈다. 이들은 본래 혁신자치포럼 소속이기도 했다.
여기에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박 시장의 정책특보, 비서실장 등을 맡았던 서왕진 전 환경정의연구소장도 가세했다. 서울시정과 직접 관련된 혁신의제, 정치이슈 발굴도 이들 몫으로 삼았다.
박 시장은 ‘박원순 계보’라 할 이들이 대거 국회 진입에 실패하면서 기성 정치권 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시민사회 세력에 맨 먼저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박 시장은 올해 초 하승창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한 바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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