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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낸 서울메트로, 경영평가 5등급 중 4등급

등록 2016-08-11 11:32수정 2016-08-11 11:49

행자부, 지난해 지방공기업 340개 경영평가
서울메트로 ‘라’등급…시·도 60개 기업 중 라·마 5개뿐
행자부 “구의역 안전사고 예방 못해 낮은 평가”
강원개발공사·제주에너지공사 등 ‘마’등급
서울메트로가 행정자치부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5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하는 ‘라등급’을 받았다. 시·도 공기업 60개 중 라등급 이하는 5개 기관뿐이다.

행정자치부가 11일 전국 시·도(60개)와 시·군·구(280개)의 총 340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경영평가결과를 공개한 결과, 전국 7개 도시철도공사 중 서울메트로가 가~마 5개의 등급 중 뒤에서 두번째인 라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평가에는 다등급을 받았는데 한 단계 떨어졌다. 행자부 공기업과 허필영 사무관은 “메르스로 지난해 지하철 승객인원이 감축돼 영업수익이 떨어진 점, 구의역 사고는 올해 상반기에 일어났지만 안전사고 관리 예방 미비했던 점 등이 반영돼 등급이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메르스가 확산되던 지난해 6~8월 승객 수가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00만명이 줄었고 지난 5월 구의역 안전사고로 부실한 관리체계가 드러나고 있다. 라등급을 받은 기관의 사장과 임원은 평가급 없이 연봉을 동결하고 직원들은 10~20%의 평가급을 받는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도시철도공사, 에스에이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나등급,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다등급을 받았다.

알펜시아 분양실적이 저조한 강원개발공사, 재무성과가 크게 하락한 제주에너지공사는 최하위인 마등급을 받았다. 영양고추유통공사, 당진항만관광공사, 대구 달성군 시설관리공단, 합천군 상수도, 연천군 하수도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는 전략, 경영시스템, 경영성과, 정책 준수 등 4개 분야에 대해 30여개 세부지표의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성적에 따라 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경영평가에서는 지난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지방공기업은 그 시기에 따라 가점을 최대 1점 부여했다. 도입하지 않은 기관은 -2점을 부여했다. 전체 가등급이 35곳, 나등급 99곳, 다등급 154곳, 라등급 38곳, 마등급 14곳이었다.

행자부는 하위평가를 받은 기관 중 경영진단 대상기관을 선정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이번 경영평가결과는 지방공기업경영정보시스템(cleaneye.go.kr)에 공개돼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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