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특별면회 위로…청년수당, 노동이사제 등 대화소재로
면회 전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만나 서울시 노동시정 공유
구의역 사망사고 뒤 노동시정 의지 재확인…시, 11일 종합대책 발표
면회 전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만나 서울시 노동시정 공유
구의역 사망사고 뒤 노동시정 의지 재확인…시, 11일 종합대책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10일 면회했다.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한 위원장을 위로하고, 이러한 정세의 부당성과 ‘노동존중특별시장’의 시정철학을 거듭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위원장을 특별접견 방식으로 면회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수당, 지하철비정규직 문제, 노동이사제 등을 소재로 15분 가량 대화나눴다고 한다. 앞서 오전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김동만 위원장과도 1시간 가량 만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비공개 일정으로 면회했다”며 “구의역 사고로 노동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평소 박 시장이 강조했던 비정규직 정규직화나 서울형 노동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1일 서울시 노동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박 시장이 발표자로 나설 계획이었으나 10일 오후 일자리노동국장이 대신하기로 했다. 대신 박 시장이 ‘세일즈맨’으로 노동계 수장들을 직접 만나 서울시 노동정책의 방향과 의지를 설명하고 공유한 셈이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 청년수당 추진 상황과 지하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상황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과 얘기나눴다. 한 위원장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생활임금준수 기업 인증제도 등 노동존중 서울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수감된 한 위원장을 야당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면회한 적은 있으나,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정치인들이 직접 다녀간 적은 없다.
박 시장은 한 위원장에게 영치금 대신 소설 <덕혜옹주>를 건네고 왔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했다며 지난달 4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를 적용받아 징역 5년과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금은 경기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우리 박태우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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