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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발언에 성주 주민 “누가 사드 옮겨달랬냐?”

등록 2016-08-04 21:40수정 2016-08-04 22:11

성주 염속산, 까치산, 칠봉산 등이 성산 대체부지로 이야기 나돌아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를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경북 성주 주민들은 4일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지 말라고 했지 우리가 언제 사드를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달라고 했냐”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성주 주민들로 꾸려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백철현·정영길·김안수·이재복)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앞으로도 계속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투쟁위는 처음 주장한 대로 사드 배치 자체 철회를 계속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동(48) 성주군 농민회장은 “주민 설명회도 한 번 없이 갑자기 성주를 사드 배치지로 결정한 정부가 또다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주 주민 등 1318명이 참여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도 박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사드 배치 무조건 한반도 철회만 있을 뿐입니다’, ‘개누리당 끝까지 배신이네요’ 같은 격앙된 글들이 줄을 이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성주의 염속산(870m), 까치산(571m), 칠봉산(516m) 등이 사드 배치 대체지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성주군 금수면에 있는 염속산은 성주읍에 있는 성주군청으로부터 서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성주군 수륜면에 있는 까치산과 대가면에 있는 칠봉산은 성주군청으로부터 남서쪽으로 각각 10㎞와 6㎞ 떨어져 있다. 현재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읍 성산(389m)은 성주군청에서 3.5㎞ 남쪽에 있다.

경북도(도지사 김관용)는 이날 “오늘 대통령께서 성주 군민들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소통과 대화로써 사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내린 고뇌에 찬 결단이 새로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짤막한 입장 자료를 냈다.

대구·경북의 40여개 시민·노동·종교단체 등으로 꾸려진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김찬수(55) 상임대표는 “이제 와서 성주 내 다른 지역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정부의 사드 배치 지역 결정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진 것인지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군사적 효용성이 없는 사드는 국민 여론에 따라 철회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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