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에 안겨 있는 새끼 샤망 ‘샤샤’. 서울동물원 제공
서울동물원에서 긴팔원숭이과 동물인 ‘샤망’과 고양이과 동물 ‘스라소니’가 태어났다. 샤망과 스라소니는 사이티스 1급과 2급의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사이티스협약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다.
서울동물원은 동물원에서 샤망과 스라소니가 한 마리씩 태어났다고 4일 밝혔다. 국내 동물원에서 두 종이 번식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6월20일 태어난 새끼 샤망(암컷)의 이름은 ‘샤샤’다. 2013년 체코동물원에서 온 엄마 ‘샤넬’과 2014년 프랑스동물원에서 온 아빠 ‘샤프’가 낳았다. 서울동물원 우경미 사육사는 “현재 샤샤는 엄마랑 같이 높은 곳에 있다. 흰손긴팔원숭이가 사는 동양관에서 샤샤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샤망은 긴팔원숭이류 중 가장 몸집이 큰 종으로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산다. 목 아래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중저음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며, 주머니긴팔원숭이로 불리기도 한다. 샤망의 임신기간은 210일 정도로 보통 한배에 새끼 한 마리를 낳는다. 새끼는 2~3살까지 엄마젖을 먹으며 큰다.
지난 4월28일 태어난 새끼 스라소니(수컷)의 이름은 ‘심바’다. 아직 정식 이름은 아니다. 맹수사에서 근무하는 오현태 사육사는 “영화 <라이온킹>에 나오는 새끼 사자 ‘심바’처럼 씩씩하게 자라라고 이름을 붙여봤다”고 말했다. 2014년 체코동물원에서 들여온 ‘체리’(암컷)와 ‘체크’(수컷)가 심바의 부모다.
스라소니는 7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평균 1~2마리를 낳는다. 다리가 길고 귀 끝에 안테나같은 털이 있어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8월 둘째 주부터 심바를 볼 수 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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