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 5월부터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경기도 지사 공관을 ‘굿모닝하우스’로 개조한 뒤 매주 주말 작은 결혼식을 희망하는 신혼부부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30일 가약을 맺기로 한 이아무개(27), 옥아무개(26·여) 예비부부가 준비한 결혼식 비용은 520만원이다. 최근 조사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식 비용의 1/5 값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여전히 말만 무성한 ‘작은 결혼식’의 비결은 이렇다. 우선 예식장으로 경기도의 ‘굿모닝하우스’를 무료로 빌렸다. 경기도청 인근인 경기도지사 공관(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을 개조한 굿모닝하우스는 야외정원과 대연회장, 신부 대기실과 폐백실 외에 50면의 야외주자장도 갖췄다. 식장 문제를 푼 이씨는 웨딩 직거래 공동구매를 통해 야외촬영과 예식촬영, 드레스, 턱시도, 화장 등에 들어갈 비용을 140만원에 해결했다. 하객 연회를 위해 직접 인터넷을 뒤져 330만원에 ‘괜찮은’ 출장 뷔페를 섭외했다.
결혼식장 외에 꽃 장식, 의자, 단상, 음향 장비도 민간에선 모두 돈인데, 굿모닝하우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신부대기실 만큼은 예쁘게 꾸미려고 직접 50만원을 들였다. 이씨는 “아무리 작게 하려고 해도 1000만원 이상이 필요해 낙심이 컸는데 굿모닝하우스를 통해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결혼식장으로 변모한 경기도 굿모닝하우스에선 내년도 결혼식 희망자를 8월 중순께 굿모닝하우스 누리집(goodmorning-house.com)에서 공개 모집한다. 매주 토요일 1쌍의 결혼식이 가능하다.
한편 결혼컨설팅 업체는 국내 신혼부부 1000쌍을 조사한 내놓은 ‘2016 결혼비용 실태보고서’를 통해 평균 결혼비용이 2억742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주택비용 1억9714만원을 뺀 결혼식 비용이 8246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예식장과 웨딩패키지 등 순수 결혼식 비용만 2425만원이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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