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을 위한 생애주기별 동화집 시리즈 `엄마의 속삭임'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에 나오는 영리한 토끼와 비슷한 성격의 동물이 엄마가 태어난 나라 필리핀에도 있어. 필란독이라는 작고 귀여운 쥐사슴인데 얼마나 영리한지 한 번 들어보겠니?”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 가족의 자녀가 한국문화뿐만 아니라 부모 나라 문화에 대해 균형 잡힌 이해를 할 수 있는 전래동화책이 나왔다.
서울시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함께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네팔에서 전해지는 옛이야기 5편을 10개 언어로 번역해 세계의 옛이야기 그림책 ‘엄마의 속삭임’으로 엮었다고 27일 밝혔다. 2012년부터 매년 태교동화집, 육아동화집, 교육동화집, 성장동화집 등 다문화가족을 위한 생애주기별 동화집을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필란독이 무사히 강을 건너는 법’(필리핀), ‘하늘을 닮은 떡, 땅을 닮은 떡’(베트남), ‘태양을 쏜 에르히 메르겡’(몽골), ‘상아사 할아버지와 상아시 할머니’(태국) ‘히말라야 눈사람 예티’(네팔) 전래동화를 수록했다.
그림책은 중국어+한국어, 베트남어+한국어, 타갈로그어+한국어, 몽골어+한국어, 캄보디아어+한국어, 네팔어+한국어가 나란히 표기되는 방식으로 총 10개 언어로 번역해 자녀가 부모 나라 언어를 배우는 이중 언어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번 그림책 제작에는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이 이야기 선정부터 글·그림 원고작성, 번역 등에 감수자로 직접 참여했다. 서울시는 모두 1만부를 찍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서울 외국인지원시설 및 공공도서관 46곳에 배부할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