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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꿀벌이 이렇게 꿀을 만들군요”

등록 2016-07-22 16:18

서울 자치구 어린이꿀벌학교 인기
방충복입고 벌 생태 공부 양봉체험까지
“귀여워요. 꿀벌이 물을 마셔요. ”

지난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동자초등학교 2학년 강민재 군은 광장동 자투리텃밭의 수돗가에 잠시 들른 꿀벌이 바닥에 고인 물을 마시는 걸 보고 있었다. 강군과 20여명의 또래 친구들은 이날 벌의 생태부터 실제 양봉체험까지 광진구청에서 여는 ‘어린이꿀벌학교’에 나왔다. 수업 시간 중 원익진 (사)한국양봉협회 서울지회장이 벌이 물을 마시는 이유는 ‘벌통 온도 유지, 청소, 육아’ 등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은 원 지회장이 “벌이 없으면 우리가 과일을 못 먹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자 이해하기 어려운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지난 21일 아이들이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자투리텃밭 옆 양봉장에서 원익진 (사)한국양봉협회 지회장(가운데)의 설명을 들으며 도시양봉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21일 아이들이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자투리텃밭 옆 양봉장에서 원익진 (사)한국양봉협회 지회장(가운데)의 설명을 들으며 도시양봉을 체험하고 있다.
생전 처음 노란 방충복도 입어봤다. 텃밭 부근에 설치한 양봉통 앞에 서자 아이들은 좀전의 발랄함을 잃었다. 벌침이 무서운지 잔뜩 긴장한 자세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눈빛만은 잃지 않았다. 방충복을 입지 않은 원 지회장을 걱정하기도 했다. 현장을 함께 한 강군의 어머니 박성수(40)씨는 “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른 벌레와 달리 꿀벌은 좋은 곤충이고, 무섭고 두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내 도시양봉 체험장이 늘면서 어린이 양봉학교 인기도 늘고 있다. 벌의 생태를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꿀을 만드는 벌에 대한 공부를 해볼 기회는 된다.

서울에서는 2013년 강동구와 마포구 노을공원 양봉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동작구 보라매공원, 종로구 등 5곳에서 성인 또는 어린이 대상 꿀벌학교를 시작했다. 올해는 강서구와 광진구도 동참했다. 벌이 동면에 들어가는 겨울 전인 10월 정도까지 진행된다. 보라매 양봉장은 4월~10월 매주 토요일 오전, 광진구도 지난 14일부터 9월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에 수업을 진행한다. 강동구도 이달 28일, 8월 3, 4, 10, 11일에 수업참가자 예약을 받고 있다.

사실 도시에서 벌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벌이 공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도시양봉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도시양봉 관련한 안전 규정 등을 서울시나 자치구 조례로 지정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힌다. 또 벌통의 입구를 높은 곳에 설치해 벌의 이동을 막지 않는 것도 벌에 쏘이지 않는 방법이다. 글·사진/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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