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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반대 집회 ‘배후’는 외부세력 아닌 주민 카톡방

등록 2016-07-18 20:43수정 2016-07-18 20:50

주민 200여명 먹거리 공동구매 단톡방
사드 성주 배치 발표 뒤 ‘사드 반대’ 창구로
1318명 불어나 정보 공유 실제 ‘행동’옮겨
‘사드 배치는 성주의 발전과 애국자. 반대는 북핵 공격으로 한국 공산화, 멸망.’

18일 오후 3시3분께 경북 성주 주민들이 모여 있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 한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주문화원 들머리에서 성주 주민이 아닌 ‘외부인’ 9명이 이렇게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집회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애국기독연대, 월드피스자유연합, 사대개혁추진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들은 지난 16일부터 성주에서 ‘사드 찬성’ 집회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은 집회 장소를 지나가던 한 성주 주민이 찍어 채팅방에 올렸다. 이 주민은 사진과 함께 “문화원 앞에서 또 저 카고 있네요. 듣다 듣다 속이 천불 나서 와버렸어요. ㅠㅠ”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진을 본 주민들은 ‘ㅋㅋㅋ 절대 무대응 하셔야 합니다’, ‘내부분열 일으키러 왔어요. 무시하세요’, ‘아무리 화나도 대응하심 안 돼요’ 등의 글을 올렸다.

이 채팅방은 원래 성주 주민들이 먹거리 공동 구매 목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주 정부가 성주 사드 배치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사드 배치 반대’ 채팅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래 채팅방에 있던 주민 200여명이 다른 주민들을 초대하면서 순식간에 참여자가 불어났다. 현재 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1318명이다. 채팅방 최대 인원수가 넘어, 한명이 채팅방에서 나가야만 다른 한명이 들어올 수가 있다.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성주에 왔을 때 성주군청 들머리에 주민 3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대규모 집회의 원동력도 카카오톡이었다. 이날 성주 학생 800여명의 등교 거부도 주민들의 말이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에서 돌면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졌다. 지난 12일부터 매일 저녁 8시에 성주군청 들머리에서 열리는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 참여도 마찬가지다.

채팅방에서는 사드와 관련한 각종 언론 기사와 전문가들의 이야기 등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서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보통 한시간 동안 200여개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주민 배은하(41·성주읍)씨는 “경찰 수사로 겁을 주고 언론 등은 근거도 없이 외부세력 이야기를 하면서 주민들을 분열시키려고 한다. 굳이 사드 반대 집회의 배후를 찾는다면 외부세력이 아니라 카톡”이라고 말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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