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포스터. 무당벌레필름 제공
‘5·18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시민 배우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영화사 무당벌레필름은 15일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조연·단역 등 배우 100여명을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오디션으로 뽑을 배역은 개그우먼 지망 여고생, 부산 출신 20대 형제, 형제국밥 단골손님, 역전다실 고사장, 치과의사인 약혼자와 부모, 계엄군과 시민군 등으로 직업과 연령이 다양하다.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1차 심사를 하고, 23일 전남 화순군민회관에서 2차 실기를 치를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누구나 지역과 경력에 상관없이 응모할 수 있다. 누리집(ladybugfilm.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전자우편(
9ms1@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주연은 지난달 모녀 역에 설지윤·이하나씨, 요원1 역에 이한위씨를 각각 선정했다. 빡빡한 제작 일정 때문에 주인공까지 시민 배우로 쓰기가 어려웠다. 박기복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1979년 부마항쟁과 80년 5·18의 연결고리를 표현해 보겠다. 영화계 ‘큰손’들의 서늘한 시선을 시민 배우 선발과 제작기금 모금 등으로 돌파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로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가는 어머니와 유복자로 태어나 ‘국민 개그우먼’으로 자란 딸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다음달 광주 금남로와 분위기가 비슷한 전남 화순을 주무대로 촬영에 들어가 내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