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타고 있는 미니버스를 막아선 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성주/김태형 기자
황 총리, 한민구 국방과 성주 찾아 “죄송하다” 사과했지만
주민들, 계란·물병 던지며 반발…경찰과 차량 두고 대치중
주민들, 계란·물병 던지며 반발…경찰과 차량 두고 대치중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가 성주 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주민들은 황 총리에게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으며, 황 총리가 탑승한 귀경 미니버스를 가로막은 차를 막고 대치 중이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한민구 국방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과 함께 경북 성주를 찾아 성주군청 앞에서 “군민 여러분, 죄송하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도 이 자리에 섰다. 여러분에게 미리 말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 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의 안위가 어렵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국가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께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이 지금까지와 같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의 연설이 이어지자 그의 방문 소식을 듣고 모여 있던 수천명의 주민들은 “입으로만 안전하다고 떠들지 말라”며 야유와 함께 플라스틱 생수병과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놈아”, “성주 주민을 개돼지로 보느냐”, “박근혜도 탄핵해야 한다”, “총리도 성주에 가족들 데리고 내려와 살아라”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당황한 황 총리 일행은 서둘러 군 청사 안으로 대피했다가 청사 옆문으로 빠져 나가 미니버스에 올랐다. 이에 주민 500명이 미니버스를 가로막은 채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은 황 총리가 사드 배치 철회를 약속하면 해산하겠다며 황 총리가 버스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주/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 사드 전도사 황교안 총리의 ‘성주 굴욕’
15일 오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타고 있는 미니버스를 막아선 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성주/김태형 기자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러 온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계란과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 등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2016.7.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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