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친환경 모기 방역 ‘눈길’
마늘대·물 1:1로 1~3일 발효하면 끝
살충제 남용 줄이고 감염병도 예방
마늘대·물 1:1로 1~3일 발효하면 끝
살충제 남용 줄이고 감염병도 예방
버려지는 마늘대를 재활용한 모기 방역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구는 이달부터 마늘대로 만든 모기 기피제를 이용해 사자암을 비롯해 달마사 연못가 주변, 동작주차공원, 보건소앞 주변 등 4곳에서 친환경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기 살충제는 사람에 끼치는 영향을 놓고 여러 논란이 있다. 대신 버려지는 마늘대를 이용하면 예산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방역까지 할 수 있다고 동작구는 설명했다.
마늘대로 모기 기피제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마늘대를 잘라 물과 1:1 비율로 넣고 1~3일 발효시키면 끝이다. 발효액을 분무기에 넣어 창가나 문틈과 같은 집 주변이나 아파트 녹지공간에 뿌리면 된다.
마늘에 있는 유기유황 성분인 알린이 알리나아제라는 효소 작용에 의해 매운 맛과 냄새가 나며 강한 살균·항균 효과를 내게 된다. 수분이 많은 햇마늘의 마늘대는 발효시키지 않고 여러 조각으로 잘라 아파트 화단에 뿌리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달마사에서 매주 게이트볼을 치는 이아무개(70)씨는 “달마사 주변에 풀숲이 많아 모기가 엄청 많았는데, 마늘대로 방역한 뒤에는 모기가 몰라보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모현희 동작구 보건소장은 “마늘대를 재활용한 친환경 모기 방제로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고 살충제 남용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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