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피서를 가지 못하거나 휴가를 다녀왔어도 여름을 버티기 힘든 이들을 위해 올해도 한강 여름 축제가 열린다. 15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11개 한강공원에 80여개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거리공연이나 재즈공연에 가자. 15~17일 여의도 한강공원의 밤을 배경으로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다음달 6~7일 반포 한강공원에선 어린이를 위한 ‘재즈모험단 재키즈’, 전용준밴드, 고희안트리오 등 가족을 위한 재즈공연이 준비돼있다.
야외운동을 좋아한다면 야간 마라톤이나 자전거 타기를 하자. ‘한강나이트워크 42K’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출발해 광진교까지 11개 다리 야경을 보며 걷는 프로그램이다. 공짜는 아니다. 42㎞ 코스는 참가비 4만원, 25㎞는 3만5000원이다(nightwalk42k.co.kr). 다음달 6일엔 전자음악과 함께 이색 야간 마라톤을 즐길 수도 있다. 참가비는 5만원이다(electrodash.co.kr).
다음달 15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의 남북을 도는 ‘한강자전거한바퀴’가 열린다. 18㎞, 51㎞, 81㎞ 등 세 코스 중 실력에 맞춰 고르면 된다. 2016년을 기념해 2016명만 참여할 수 있다(www.coins.co.kr).
물놀이를 원한다면 ‘한강종이배경주대회’(7월30~31일, 8월6일~7일)에 가자. 잠실 한강공원에서 골판지를 이용해 직접 배를 만들어 한강 위를 건너는 행사다. 7일부터 티켓몬스터에서 선착순 800팀(4인 기준)을 모집한다. 초등학생부터 참가할 수 있고, 참가비는 팀당 6만원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뚝섬 한강공원에는 높이 10m, 길이 150m의 워터슬라이드 기구가 설치된다. 종일권은 3만원이다.
별 보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별보기체험교실에 가자.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건물 3층에서 무료로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별을 볼 수 있다. 별 그림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등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뚝섬·잠원·여의도 공원에 캠핑장이 운영되고, 천호대교·청담대교·원효대교·성산대교 밑에서는 6주 동안 한강다리밑영화제(7월16일~8월20일)가 열린다.
매주 수요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음악과 함께 100대의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수요미식회’가 열린다. 다음달 13~14일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강달빛서커스’가 열린다. 파이어 아티스트들이 ‘한강파이어댄싱페스티발’을 연다. 다음달 19~21일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웨이크보드월드시리즈’를 한다. 국내 웨이크보드 1위 윤상현(18) 선수도 참여한다.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2013년 시작해 매년 900만명의 시민과 함께 했다. 황보연 한강사업본부장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시민들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축제 주제는 ‘놀이로, 예술로 다가오는 한강’ 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