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로 만들어진 선인장 모양의 디퓨저, 숫자가 레고 피규어로 가득한 아날로그 벽시계,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이어폰 케이스, 가족 또는 스승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같은 카네이션 그림이 그려진 술병 세트….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을 소량 제작하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시 중소기업진흥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4월부터 카카오톡 주문생산 플랫홈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통해 25개 상품을 판매해 56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지난 3월말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 중소제조 상품 유통을 지원해왔다.
만들어진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일정 인원 이상의 소비자가 주문하면 제작에 들어가는 선주문·후제작 시스템이다. 판매자는 재고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2만2000원짜리 알록달록 ‘마블링’된 색감의 돌고래가 그려진 검정 카드지갑은 1시간 11분만에 50개가 다 팔렸다. 이후 추가분 100개도 이내 동났다.
인기 비결에는 온·오프라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원칙이 자리해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올라오는 신제품 1~2개는 일주일동안 소비자의 주문을 받는다. 카카오톡에 접속한 후 ‘주문 생산’ 과 ‘위드 서울’ 코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종이인형을 선보인 최재석 ‘우리아이친환경’ 대표는 “프랑스 수출, 독일, 덴마크 핀란드에서도 제품 문의를 해온다”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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