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긴급대책회의, 어민들 사전 대피 낚시객 대피 유도 나서
최근 중부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린 가운데 북한이 6일 오전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방류했다.
북한이 2008년 휴전선 북쪽 42.3㎞ 지점인 임진강에 건설한 황강댐은 높이 34m, 길이 880m 규모로, 총저수량이 팔당댐의 1.5배인 3억~4억t이다. 군 당국은 “수위 조절용 방류로 수공용 방류는 아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6일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군 당국은 “북한이 황강댐을 오늘 오전 방류했는데 수공용 방류가 아닌 수위 조절용 방류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군남홍수조절댐에서 57㎞ 떨어져 있는 북한 황강댐에서 방류한 양이 얼마인 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물이 황강담에서 군남댐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락 6∼7시간으로 이날 정오 쯤 되어야 북한의 방수량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2009년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에서 야영하던 남쪽 주민 6명의 사망 직후 이뤄진 남북회담에서 홍수 때 황강댐을 방류할 시 방류량과 방류 이유 등을 사전에 통보하기로 했다. 북한은 2010년까지는 약속을 지켰지만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이후 2011년 이후에는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물을 방류하고 있다.
경기도와 연천군, 군남댐 상황실은 북한의 황강담 방류 이후 군남댐∼임진교∼장남교 임진강 하천주변 15곳에서 경고방송을 통해 낚시객이나 어민 등의 하천 밖 대피를 유도한 상태다. 또 문자메시지로 어민, 하천 주변 마을 이장, 재난 관련 공무원 등 550여 명에게 황강댐 방류 사실을 알렸다.
양복완 경기행정2부지사는 “집중 호우에 따른 북한의 방류가 우려되면서 낚시객의 출입을 이번 주초 부터 통제하는 한편 임진강에서 조업 중인 어민 84명(연천군 12명, 파주시 72명)의 출입을 통제한 상태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는 “북한이 황강댐 방류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남북간 사전합의된 대로 방류시 사전 통보가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용덕 박경만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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