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드컵공원에는 누가 살까.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서울시 보호종 줄장지뱀 등 다양한 동물이 도심 속 공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2000년 236종이던 동물종이 지난해에는 726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멸종위기종 맹꽁이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주변에 집단 서식한다. 서울시 보호종인 줄장지뱀도 근처 어딘가에 있다.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원앙, 새매, 황조롱이, 붉은배새매와 물총새, 꾀꼬리 등 서울시보호종 9종도 공원을 종종 찾아온다. 좀청실잠자리, 노란잠자리 등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잠자리도 관찰할 수 있다.
식물은 271종에서 617종으로 늘었다. 동·식물을 합치면 지난 15년동안 800여종의 생물이 늘었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