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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알파고 시대에 아이들을 하루종일 교실에 가둬놓고…”

등록 2016-06-29 17:23수정 2016-06-29 20:50

고교서 야자 폐지하고 예비대학 등 진로 탐구 대체프로그램 개설
“내년부터 모든 경기도내 고교 학생들을 ‘야자(야간자율학습)’로부터 해방시키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열린 취임 2돌 기자간담회에서 ‘야자’ 폐지 방침을 밝혔다. 야자는 높은 대입 실적과 성적을 얻으려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바람이 교육 당국의 묵인과 결합돼,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의 이름으로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다. 야자 전면 폐지 방침을 놓고 ‘학원과 사설 독서실 이용이 늘어나 사교육비가 오를 것’이란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알파고 시대에 학생들을 하루 종일 교실에 가둬놓고 어떤 교육이 되겠어요. 0교시 수업에 정규 및 보충수업을 듣고 저녁 먹고 야자하고. 이런 비정상의 ‘야자’는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자기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폐지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야자가 법·제도적 근거가 없고, 실제로 하는 학교가 그리 많지 않은 현실도 작용했다. 2009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함께 강제 야간자율학습이 폐지된 뒤 경기도내에서는 470개 공사립고 43만6307명의 고교생 중 주5일 기준으로 야간 자율학습 참여율은 20.34%다.

이 교육감은 무작정 야간 자율학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꿈과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매일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인근 대학에서 진로 탐구와 인문학, 예술 등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이나 학생 자체 동아리 또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대체 프로그램 등을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야자 폐지에 따른 학력 저하와 사교육비 증가 우려에 대해 이 교육감은 “ 예비대학 처럼 교과외 방법으로 논리적인 사고와 상상력의 확대, 지식과 정보 활용 능력 강화 등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게 대학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한꺼번에 다 하겠나. 안한다면 할 수 없다. 그러나 학생 공감대도 있고 야자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면 오전 9시 등교 처럼 확산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2014년 이 교육감의 취임 뒤 전국 처음으로 시작된 9시 등교의 경우 경기도내 초·중·고교의 98.3%가 참여했다. 이 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야자 폐지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김현국 미래와 균형 연구소장은 “장시간 학습의 획일적 강요는 지식사회라는 현대사회에 역행하는 것이다. 야자 폐지의 성패는 학교 마다 학생과 부모들에게 대체 프로그램 정보를 얼마나 충분하게 제공하고 토론해 공유할 기회를 갖냐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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