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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술집·모텔촌 서울 대학가, 청년창업공간으로 탈바꿈 시동

등록 2016-06-27 17:04

서울시, 대학가 도시재생모델 ‘캠퍼스타운’ 발표
고려대 시작으로 올 하반기 10여개 대학 공모
서울시가 술집, 모텔이 떠오르는 대학가를 창업지원시설, 사회주택, 공원 등 청년 맞춤형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올 하반기 10여개 대학이 공모를 거쳐 사업대상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7일 청년·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재생모델인 ‘청년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타운’을 발표했다. 직접 발표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까지 대학가의 모습은 노는 곳, 먹는 곳, 마시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에는 대학 이름을 지하철역 이름으로 사용하는 곳이 31곳이나 된다. 서울의 대학은 교육의 산실, 도시의 핵심 거점, 시민의 삶과 밀착돼있는 곳”이라며 도시재생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캠퍼스타운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육성’이 핵심 목표다. 대학이 학교 밖에 공간과 전문인력을 제공하면, 시에서 기반시설 설치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주요시설로 챌린지센터(창업지원센터)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아버지 차고를 창업요람으로 삼았던 것처럼 대학 주변의 빈 점포나 반지하 공간을 발굴한 ‘아차공간’ 등이 추진된다.

주거·문화공간도 생긴다. 낡은 고시원이나 여관·모텔을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한 사회주택,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인 ‘도전숙’ 등이다. 대학가 하숙집과 학생, 청년을 연결하는 ‘대학주거 박람회’도 개최한다. 다양한 공연이나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대중교통전용지구 또는 보행자전용거리 도입을 검토중이다.

시는 2025년까지 125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주거·문화·상권활성화·지역협력 등 5가지 목표를 종합 적용하는 ‘지역창조형’ 10개, 임대주택 공급이나 창업 컨설팅 강화 등 개별 사업 단위로 추진되는 ‘프로그램형’ 50개를 추진한다. 임우진 서울시 캠퍼스타운조성 티에프팀장은 “현재까지 52개 대학 중 47개 대학이 사업 담당 교수를 추천해 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창조형 우선사업자로는 고려대 주변 지역이 선정됐다. 안암동 참살이길 근처에 만들어지는 ‘안암골 창업문화캠퍼스타운’은 하반기 준공에 들어간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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