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총장실·이사장실 점거 농성 해제
신임 총장 선출을 놓고 77일간 갈등을 빚어온 한신대가 학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총장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한신대(총장서리 강성영)는 16일 교내 장공관 3층 회의실에서 대학본부, 교수협의회,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로 구성된 4자협의회를 열고 총장 선출 등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특위가 구성되면 향후 총장 선출 방식(정관개정 포함) 및 학교 재정문제 등을 협의해 개선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1학과(부) 1인 조교 시스템을 내년 3월부터 시행하되 시기는 탄력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원 의무시수의 경우 학교 재정상태와 대학구조개혁평가 지표 등이 연관돼 있는 만큼 올 여름방학 중 교수협의회와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그동안 총장실과 이사장실을 점거해온 학생들은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대학에서 이건범 기획처장, 김상욱 학생처장, 교수협의회에서 양춘우·박상남 교수, 직원노동조합에서 임충 지부장과 유두영 부지부장, 학생 쪽에서는 송예인 총학생회장이 참석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잘못된 총장 선거 무효 및 재선출을 요구해왔던 것에 견줘 많이 후퇴했지만, 학내 각 주체들이 참여하는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신대는 지난 3월31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대학 신학과 강성영(53) 교수를 7대 총장으로 선출했으나 총장 직선제를 주장해온 학생들은 ‘학생들과 교수협의회에서 1·2순위로 추천한 후보를 무시한 독단적 인선’이라며 이사장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남구현 한신대 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은 지난 5월31일부터 △학교와 법인쪽의 학생 무더기 고소 고발 철회와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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