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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통시장의 새바람, 청년상인의 활력

등록 2016-03-23 17:46

신원시장·신창시장 세대공존
젊은 감각에 손님 눈높이 서비스
젊은 상인들이 전통시장을 활기차게 만들려면 새로운 맞춤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기존 상인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 꼼꼼한 시장조사와 창업 준비를 거쳐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뚱이네’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영찬씨가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삶이 힘들 때면 시장에 가보라.” 일상에 지쳐 삶이 심란해진 이들에게 시장 상인들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다시 일어서라는 말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손님을 맞이할 때면 웃는 얼굴로 대하는 시장 상인들을 보면 저절로 힘과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할까? ‘전통시장 살리기’란 말과 정책이 익숙해진 요즈음에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란 쉽지 않다. 시장 상인의 평균연령이 꾸준히 높아지고 손님의 발걸음이 줄어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전통시장에서 청년 상인들이 착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말부터 3월초 도봉구 신창시장과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만난 젊은 상인들은 부모뻘인 기존 상인들과 세대공존하면서 시장에 손님의 발길을 모으고 활력을 주고 있었다. 두 시장 모두 2014년부터 서울시 신시장 모델 육성사업단이 시장상인회와 함께 변화를 모색하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원과 신창 시장에서 만난 청년상인들은 원재료를 판매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았다. 가게에서 취급하는 원재료를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들거나 서비스상품으로 내놓는 등 부가상품을 개발해 손님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젊은 감각으로 만들어내는 손님 눈높이 서비스 또한 기존 시장 상인과 달리, 성공적으로 가게를 꾸려가는 방법이다.

원재료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가공·서비스 상품으로 발길 잡아

손님들 “보기 좋다”고 긍정 평가

상인들 “단단한 마음가짐” 충고

이들의 노력은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변화의 바람을 확실하게 인지시켜주고 있다. 지난 3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두 딸과 함께 신원시장을 찾은 김혜진(38)씨는 “신원시장을 자주 찾는데,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활기차졌다. 특히나 정육점에 젊은 상인들이 많아진 걸 느낀다. 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니 활력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신원시장을 6년째 이용하고 있는 70대 할머니는 “대를 이어 장사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젊어진 것 같고, 보기도 좋다. 요즘 청년 취직도 어렵다는데, 잘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청년상인들의 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상인들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청년상인들이 늘어나는 건 환영하면서도 자립하지 못하고 떠날까봐 걱정이 앞선다. 송기춘(59) 신원시장 상인회장은 “정책지원만큼 청년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적응하고 안정될 때까지 버틴다는 단단한 마음가짐도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최아리 인턴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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