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는 16일 전남에 국내 최초의 바둑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전남이 할 일’이라는 발표문을 내고 “전남은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등 3명의 국수를 가진 대한민국 바둑의 메카다. 국수들의 뿌리가 몰려 있는 목포권을 유력한 후보지로 바둑박물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물관을 건립해 국내외 바둑의 역사, 인물과 대국의 변천, 문화와 경향의 변화, 과학의 침투와 미래의 전망 등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번 대국은 인류에게 충격과 공포, 안도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줬다. 이세돌이 태어나 자란 전남에선 직접적인 기복을 겪었고 더욱 긴 여운에 휩싸였다. ‘남도문예르네상스’ 용역에 박물관 건립안 등을 포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8월에 강진·영암·신안에서 벌어지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 국내외 프로와 어린이 기사의 참가를 늘리고, 대회 운영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2008년 신안 비금도에 세워진 ‘이세돌 바둑기념관’과 2013년 순천 주암면에 문을 연 바둑 특성화고등학교의 내실을 다져 이용자 증가 등 미래의 수요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인공지능 등으로 촉발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광주과기원과 전남대 등의 노력을 기대한다. 이번 대국이 인류에게 예고한 ‘신문명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인문학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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