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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시, 총선 여론동향 파악 지시 논란

등록 2016-02-17 23:07수정 2016-02-23 11:56

더민주 소속 도의원, 시장공문 공개
설연휴 때 지역동향 파악 보고 요구
시 “일상적인 업무…다른 의도 없다”
제주시가 시청 공무원들에게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여론 동향을 파악할 것을 지시한 내용의 공문(사진)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희원 의원(더민주)은 17일 제주도 기획조정실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난 1일 제주시가 ‘제주시장 특별지시사항’으로 ‘설 연휴 지역동향 제출 및 신속한 보고체계 확립 요청’ 공문을 보냈다”며 관련 공문을 공개했다.

이 공문을 보면, “설 연휴 기간 친지·친구·주민과의 대화 시 지역동향 및 도정·시정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등을 파악해 9일까지 메모 보고(자치행정과)로 반드시 제출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 보고 내용은 △설 명절 연휴 전반적인 분위기 △연휴 기간 주요 사건·사고 △도지사에게 바라는 사항 △시장에게 바라는 사항 △주요 현안에 대한 지역주민의 여론 및 동향 등이다.

특히 ‘주요 현안에 대한 지역주민의 여론 및 동향’에서 최우선 사항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주민동향 및 여론’을 포함시켰다. 공무원들이 설 연휴 기간 만난 친척이나 친구 등을 통해 4월 총선과 관련한 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 내 3곳의 모든 선거구의 새누리당 예비후보 3명이 원희룡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펼침막으로 내걸고 “원희룡 도정과 함께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른바 ‘원희룡 마케팅’을 하는 상황에서 제주시의 총선과 관련한 주민 여론 파악은 의혹을 살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장은 제주도지사가 임명하는 행정시장이다.

그밖에 △아파트 및 부동산값 인상 △제2공항 건설 및 신항 건설 △읍·면·동 관내 현안사항 △기타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주민여론 및 의견 등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이 공문은 “보안이 요구되는 사항은 시장과 부시장, 해당 실·국장 및 동향 담당자에게 개별 보고해달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제주시장 명의의 총선 관련 여론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 이런 민감한 시기에 제주시에서 공문을 보내 지역별로 여론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원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펼침막으로 내건 것은 지역주민들이 볼 때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에는 보편적으로 지역 동향을 파악한다. 특히 올해는 총선이 있어 선거와 관련한 주민여론 파악을 포함한 것으로 일상적인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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