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총장 엄벌’ 시위 교수에
교직원들이 폭언 퍼부어
이인수 총장도 예전에
교수에 “쓰레기 같은놈” 욕설
교직원들이 폭언 퍼부어
이인수 총장도 예전에
교수에 “쓰레기 같은놈” 욕설
“이 ×××야. 빨리 건너가.”
지난 10월21일 오전 10시께 수원대 정문 앞에서 이 대학 교직원 ㄱ씨가 수원대에서 해직된 이재익(55·건축공학과) 교수에게 다짜고자 욕을 퍼부으며 교문 앞에서 길 건너편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이 교수는 ‘수원대 비리총장 이인수 엄벌하라’는 등 팻말을 든채 1인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이 교수는 “보자마자 왜 첫마디가, 왜 욕하죠?”라고 묻자 ㄱ씨는 “×××네. 안 건너갈래? 한 대 얻어터질래?”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 교수는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알던 직원인데…. 정말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이 교수 등 수원대 교수 6명은 이인수 수원대 총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학교에서 파면 또는 해임됐다. 해직교수들은 이후 학교를 상대로 한 파면 또는 해임 무효 소송에서 승소가 확정되거나 1·2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교육부도 2014년 2월 수원대 감사에서 이 총장의 장남이 재학한 사실이 없는데도 수원대 졸업증명서 등 학적 서류를 발급받아 미국 대학에 편입한 의혹 등 33가지의 잘못을 적발해내고 수사 의뢰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학교의 비리 의혹을 공익제보했다가 해직된 뒤 교문 앞 1인시위를 벌여온 6명의 해직교수는 지난해 ‘땅콩회항 사건’이나 최근 ‘몽고식품 사건’보다 더한 모욕과 학교 쪽의 ‘슈퍼 갑질’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1일 오전 9시24분께 수원대 재단인 고운학원 산하의 수원과학대 정문 앞에서 이상훈(66·환경공학과) 교수 등이 팻말시위를 하자 이 대학 교직원 ㄴ씨가 “××, 모가지를 따버릴까”라고 욕설했다.
직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법원은 “이인수 수원대 총장이 2013년 11월25일 배재흠(65·화학공학과), 이상훈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비리 의혹을 제기한 교수들을) 쓰레기 같은 놈으로 빗대고, 교협을 개떡이라고 빗댄 것에 대해 이재익 교수가 해명을 요구한 것은 총장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화성/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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