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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부마민주항쟁 지도·일지 발표된다

등록 2015-12-13 14:05수정 2015-12-14 09:35

1979년 10월16일 오전 10시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부산대에서 500여명의 학생들이 박정희 유신체제 반대 시위를 했다. 이에 동조해 시위대에 모여든 학생들의 수만 7000여명에 달했다. 학생들은 “유신정권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시위에 합류한 학생들을 강제진압해 수백여명을 연행했다.

이튿날인 10월17일 시위는 더 격렬해졌다. 시위대에 학생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동참한 것이다. 박정희 유신정권은 10월18일 부산에 계엄령을 발동해 시위대를 막았다.

부산에서 시작된 민주화운동은 10월18일 경남 마산으로 확산됐다.마산 시민들과 학생들은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거리시위에 나섰다. 이른바 ‘부마민주항쟁’이다.

박정희 유신정권은 10월20일 마산에 위수령을 발동하며 군부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3명(비공식 집계)이 숨졌으며 부산에서 1058명, 마산에서 505명 등 1563명이 연행돼 87명이 군법회의에 넘겨졌고, 20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정희 유신정권은 부마민주항쟁이 처음 시작된 지 10일만인 10월26일 무너졌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정권의 종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부산지역에서 펼쳐진 부마민주항쟁을 시각적, 입체적으로 정리한 항쟁지도와 일지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6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민주공원에서 부마민주항쟁 지도와 일지를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산하 연구단체인 민주주의사회연구소가 부마민주항쟁 관련 기록과 자료를 분석해 지도와 일지를 만들었다.

부마민주항쟁지도와 일지에는 당시 시위대의 이동 경로와 시간, 장소 등이 순서대로 정리돼 있다. 또 관공서 일부와 당시 계엄령 포고문 등 구조물과 인쇄물을 재현해 부마민주항쟁 당시 상황을 나타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6~31일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부마민주항쟁 지도와 일지를 전시한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시민들한테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진실과 의미를 전달하려고 기획했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많이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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