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720원…경기버스 1000원
“도, 업체에 포상하며 요금차별 뒷짐”
“도, 업체에 포상하며 요금차별 뒷짐”
경기도가 매년 시내버스 서비스를 평가해 150억원의 포상금(인센티브)을 버스업체에 주면서도 정작 경기도내 청소년들이 시내버스 탈 때 서울 시내버스 요금보다 280원을 더 내고 있는 ‘버스요금 차별’은 모르쇠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경기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이 서울지역 시내버스를 타면 40%의 할인율을 적용받는 반면, 경기지역 시내버스는 20%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서울 시내버스 1회 탑승 땐 720원을 내지만, 경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1000원을 내야 한다.
특히 광명·과천·구리·남양주·고양·부천·하남 등 서울과 인접한 곳에선 서울 시내버스와 경기 시내버스가 교차 운행하고 있어, 같은 곳에서도 어느 지역 버스를 타느냐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부과되는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이재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고양2)은 “청소년들이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태어난 게 죄냐. 경기도는 버스업체에 매년 150억원의 포상금을 퍼부으면서 정작 도내 청소년들이 버스 1회 승차 시 280원을 더 내는 요금 불공평성은 모르쇠 하며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상금 액수는 청소년 할인율을 서울시와 같은 40%로 올렸을 때 소요되는 금액과 엇비슷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시는 2011년과 올해 버스요금을 인상하면서 청소년 요금을 동결했고, 준공영제를 실시하면서 버스업체의 적자를 지원한다. 반면 경기도는 민영제로, 청소년 요금을 낮추면 연간 150억원씩 업체의 자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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