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연희연 양과 재무총괄 안희태 군
삼일공고 학교기업 코이스토리 창업 학생들 ‘4·16 장학금’ 기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청소년들이 희망과 꿈을 찾는 데 쓰였으면 해요.”
19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내 4·16 장학재단 사무실에서 코이스토리의 총괄대표 연희연(18)양과 재무총괄 안희태(18)군이 김태영 재단 이사장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건넨 이들은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일공고 발명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고교 2학년생들이다. 지난 1년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린 학생 창업 학교기업인 코이스토리의 어엿한 사장이기도 하다. 코이스토리는 지난해 7월 사업자등록을 한 회사로, 공간지능교육 교재를 팔고 재능기부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미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기업을 통해 연매출 200조원대 기업 경영자(CEO)가 꿈인 이들에게도 지난해 4·16 또래 고교생들의 참사는 가슴 아팠다. 안군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선생님과 학생들의 꿈을 이어받아,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꿈을 찾고 도전하는 환경과 기회를 만드는 데 쓰여졌으면 한다”고 했다.
4·16장학재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제안에 따라 올 4월 경기도 교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7월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던 연양은 중1 때부터, 안군은 중2부터 특허청이 운영하는 ‘카이스트 아이피(IP·지식재산) 영재기업인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미래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조적 경제인 육성을 목표로 하는 영재기업인 교육은 온라인 외에 두 달에 한번씩 오프라인 교육을 한다. 이 과정을 거친 두 학생은 2013년 5월 코이스토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뒤 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교, 장애우복지센터, 아동복지센터, 노인복지회관 등에서 주말 시간을 이용해 공간 지각지능 교육에 나섰다.
지금까지 수강생 가운데 114명이 연양과 함께 재능기부 자원봉사에 합류했고 회사가 번 순수익금 2800만원 전액은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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