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4년 교통사고 9.6% 증가
전국 평균 2.8%↑…서울시는 1.1%↑
운전자 근무여건 열악이 원인인듯
전국 평균 2.8%↑…서울시는 1.1%↑
운전자 근무여건 열악이 원인인듯
경기도의 버스 사고율이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무정차 통과 등 버스 민원도 매년 폭증하고 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천정배 의원(무소속·광주 서구을)은 교통안전공단이 제출한 ‘전국 시·도별 시내버스 교통사고 발생 추세’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내 시내버스 교통사고가 9.6% 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시는 1.1% 증가했으며, 전국 평균 증가율은 2.8%였다.
경기도의 높은 교통사고율은 버스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여건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차량 대수 대비 운전자가 2.21명인 반면, 경기도는 1.64명이었다. 서울은 98.8%가 1일 2교대제로 운영하면서 하루 평균 9시간 근무하고 시간당 1만5700원을 받았다. 반면 경기도는 72.4%가 격일제로 하루 평균 16시간을 근무하고 시간당 1만2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기도가 김태원 의원(새누리당·고양 덕양을)에게 낸 자료를 보면, 도내 노선버스에 대한 민원은 2012년 1만3651건에서 2013년 1만9429건, 지난해 2만1255건으로 최근 2년 사이 56% 폭증했다. 유형별로는 무정차 통과가 4만4717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친절(1만3101건), 난폭운전(6968건), 배차 간격 미준수(6808건)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가 지난해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광역버스 좌석제 시행을 발표하면서 입석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좌석을 재배치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언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광명을)은 “아직도 이용객의 10.7%는 서서 가고, 본래 39석 버스의 좌석을 재배치하면서 앞뒤 공간이 좁아져 49인승의 경우 등받이에서 앞좌석까지 거리가 안전기준 65㎝에 못 미치는 55㎝다. 경기도민이 무슨 짐짝인가”라고 질타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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