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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북 축구팀에 북 관중들 격려 박수”

등록 2015-08-25 20:12수정 2015-08-27 15:47

평양유소년축구대회 참가 선수단 입국

남북 실시간 대치상황 전해들어
“북쪽 선수들 경기장선 거칠지만
사진 찍기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

남북간 긴장 대치 속에 평양에서 열린 ‘제2회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경기도와 강원도 축구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평양 체류 중 북한 쪽으로부터 휴전선 일대에서 벌어진 남북간의 군사적 대치와 협상 상황을 전달받았고, 경기 때에는 북쪽 관중들의 격려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경기·강원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남쪽 대표단 8명은 휴전선에서 남북간 포격이 발생한 직후인 20일 저녁 7시께 양각도 호텔에서 열린 북쪽 주최 만찬에서 이런 상황을 전해 들었다. 한 관계자는 “북쪽 관계자들이 개별적으로 ‘남한의 연천에 포탄이 하나 떨어져 남쪽에서 북쪽으로 응사했다’고 전해줬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애초 북쪽 민족화해협의회 등 고위 관계자 6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포격 대치 탓인지 불참했다고 한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평양 양강도 5·1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 대표단과 북쪽 팀과의 경기 중 경기도 대표단은 북쪽 관계자들로부터 “‘48시간 안에 대북방송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조처를 취하겠다’는 이야기를 남쪽에 했다”는 말도 들었다. 남북 대치상황은 <시시티브이> <비비시> <알자지라> 등 호텔에 설치된 각국 방송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중국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이 군복 차림으로 회의하는 영상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의하는 사진 1장을 보도하면서 사태가 대화로 해결될 것으로 전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평양은 준전시상태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했다. 포격 사건 뒤 대회를 그만두자는 얘기도 잠깐 나왔다는데 서로 양해가 돼서 긴장된 남북 관계와 상관없이 대회를 차질 없이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 축구팀 간 경기 뒤 양손을 잡은 선수들에게 북쪽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도 선발팀 주장 임재혁 선수 등은 “경기장에선 거칠었지만 식사 자리에서 만난 북쪽 선수들은 여느 중고생처럼 사진 찍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

김명선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은 “군사적 긴장감이나 정치적으로 어려운 것도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으로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축구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 국민들을 조금은 안심시키고 남북이 화해하는 실핏줄 같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홍용덕 박수혁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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